축 사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의 창립총회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수개월여의 준비 끝에 드디어 오늘 이렇게 모습을 드러내게 됐습니다. 그동안 설립준비위원 및 발기인을 구성하고 설립 동의자 모집을 위해 애써 오신 많은 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 대학의 부족한 학생자치공간과 복지를 위한 시설 확충은 사실 오래 전부터 거론돼 왔습니다. 외진 곳에 위치한 캠퍼스의 지리적 여건 탓에 우리 학생들을 비롯한 대학 구성원들은 편의시설 이용에 여러 가지 불편함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이번 생협으로의 전환은 지금껏 우리 대학에서 임의단체로 운영돼 왔던 복지조합의 제한된 역할과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입니다. 상품을 값싸게 공급하고, 수익은 장학금이나 학교 후원금으로 바꾸어 다시 구성원들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비영리단체로서 생협은 학내 복지문화의 발전과 활성화를 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이를 통해 최상의 복지활동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구성원 개개인이 생협의 운영 원리와 과정, 방향성에 대한 인식을 충분히 하고 조합원으로서 출자자와 운영자, 동시에 이용자의 역할까지 자발적으로 수행할 때 비로소 생협의 기존 취지에 맞는 사업과 민주적 운영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윤보다 복지 향상을 위해 여러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대학 구성원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반영하고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생협이 지향하는 이상적인 모습입니다.  

오늘 창립총회는 우리 대학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 방향성을 확정짓고 향후 사업의 구체적 논의를 시작하는 자리입니다. 학내 구성원 스스로가 주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이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여 학내 복지 향상을 도모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무쪼록 구성원 모두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는 조합으로서 꾸준히 발전해 나가는 생협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1월 11일

한국해양대학교 총장 오 거 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