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한국해양대학교 가족 여러분,

2012 임진년 새해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모두 소원 성취하시고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금년으로 저는 총장직을 마감하고, 여러분은 새로운 총장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저 개인에게나, 우리 한국해양대학교에나 올해는 매우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4년 전, 총장 취임식에서 여러분과 다짐했던 벅찬 포부가 기억납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취임사를 하던 때가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부터 아쉬움이 크게 밀려옵니다.

그동안 대학 운영 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이 따랐고, 고민과 번뇌도 컸지만 이제는 제 삶의 일부가 된 한국해양대학교를 성장시키는 기쁨과 보람은 그 무엇보다 컸습니다. 지난 한해 학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심란했던 상황 속에서도 업무에 차질 없이 열심히 매진해주시고 늘 저를 돕고 격려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올해 우리 대학이 추진할 중요한 일 중 하나는 지난 3년간 동결됐던 등록금의 7% 인하입니다. 제한된 예산과 자원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늘어나는 학부모들의 가계 부담, 반값등록금 실현 정책 등을 위시한 현 사회 형편과 분위기 내에서는 대학의 이러한 희생적 결단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학교 자체 사업에 사용되는 경비 또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바, 대학 본부를 비롯한 각 단과대학에서 쓰는 예산 절감이 불가피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대학의 위상이 크게 조명 받았듯이, 이처럼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한국해양대가 지역 사회와 국가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명문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학내의 화합된 분위기가 이뤄져야만 합니다.

또한 오는 3월 6일이면 제 자리를 이어줄 새로운 총장님이 부임하게 됩니다. 다음 총장님이 어려움 없이 업무를 수행하실 수 있도록 여러분과 제가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큰 과제라 생각합니다. 특히 해양과학기술원과의 협력 관계를 긴밀히 하고 그 중심역할을 우리 대학이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는 우리들이 새로운 총장님의 리더십을 믿고, 더욱 강화시켜 주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한국해양대학교 가족 여러분,

아무쪼록 올 한해가 여러분에게는 큰 성취의 해가 되고, 우리 한국해양대학교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고 위상을 더욱 강화하는 원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비록 얼마 남지 않은 총장직이지만, 마지막까지 한국해양대의 발전과 변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며 여러분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기약하겠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2년 1월 2일

한국해양대학교 총장 오 거 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