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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스] 사람 향기 가득한 몽돌들의 모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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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보도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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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향기 가득한 몽돌들의 모뽀리
합창동아리 멜로스
*모뽀리는 합창을 의미하는 순우리말
4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합창동아리 멜로스, 이들이 들려주는 소리는 천상의 음색은 아니었지만 마음을 저릿하게 하는 뭔가가 있었다. 거칠고 튀는 각자의 소리를 상대에게 맞추고 파트끼리 조율하고 전체 안에 녹여내기까지 연습 또 연습밖에 없었다니, 깨지고 깎여 반들반들한 몽돌의 모양새를 갖추기까지 지난했을 과정이 그려졌다. “연습을 연주같이, 연주는 연습같이”를 모토로 삼아온 멜로스의 합창 모습은 그래서 늘 진지하고 유쾌하고 열정적이다.
노래로 맺은 선후배 끈끈한 사랑 잇기
멜로스는 1968년 기독교 동아리인 베네딕투스의 합창분과에서 독립해 만들어진 동아리다. 그리스어로 ‘노래하다’라는 의미를 지닌 멜로스, 노래와 합창이 좋아 모인 이들은 종교성을 배제한 자유로운 곡 선정을 하고 정기적으로 합창 연습을 해왔다. 정기모임은 매주 월, 화, 수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월요일은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가 연습하고 화요일은 알토와 테너, 베이스 그리고 수요일은 전체 인원 25명이 모여 파트별로 연습한 내용을 맞춰본다.
꾸준한 정기모임으로 봐선 특별한 합창대회를 앞두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 지금 준비중인 건 정기 연주회라고. 매년 연말에 선배들을 모시고 연주회를 갖는 멜로스, 올해는 12월 4일 부산문화회관을 대관해 선배들을 모실 예정이다. 연주회 때 부를 곡은 총 16곡, 가장 심혈을 기울여 연습한 곡을 물으니 ‘최진사댁 셋째 딸’이란다. 경쾌한 곡의 특성에 맞게끔 가사 내용에 따라 표정이나 소리의 톤을 바꾸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하는 중이다.
“멜로스는 긴 역사만큼이나 선후배 간의 유대관계가 끈끈하고 돈독해요. 동아리에서 만나 결혼을 한 선배들도 꽤 있고, 치킨이며 피자를 양손 가득 사 들고 깜짝 방문을 오는 선배들도 많고요. 매년 5월 5일에 동아리 체육대회를 하는데 10년 위 기수 선배들도 와서 자리를 빛내 주시니 해를 거듭할수록 멜로스가 더욱 끈끈해질 수밖에요.”
43기 멜로스 회장을 맡은 기관시스템공학부 4학년 강창원 씨, 선배가 되고 보니 이제야 선배들이 보여준 마음 씀씀이가 보인단다.
마음의 화합으로 부르는 하모니
“여러 목소리를 조화롭게 혼합해 아름다운 화음으로 표현하는 게 합창이잖아요. 합창은 특히 자신의 목소리를 사용해 만드는 것이어서 마음의 화합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요. 제 목소리만 옳다고 주장할 게 아니라 배려하고 양보하는 합창의 미덕을 배운다면 세상이 이렇게 시끄럽지만은 않을 텐데요!”라고 말하는 기관시스템공학부 4학년 김형석 씨, 그는 멜로스에서 지휘를 맡고 있다. 그는 정기모임이 있는 날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참석하는 바지런한 성품을 지녔다. 소리는 반드시 생각하는 방향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단원들의 마음을 밝고 긍정적으로 이끄는데 지휘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다. 누군가 지휘자는 성악가요, 해설자인 동시에 좋은 음악가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말한다. 그만큼 뛰어난 능력을 갖춘 지휘자는 아니지만 늘 마음의 귀를 열어두는 품이 넓은 선배이고 싶다고.
합창연습이 있는 날이든 그렇지 않은 날이든 동아리방의 문은 열려 있고 옹기종이 사람들이 모여 있다. 멜로스는 그들에게 어떤 공간일까? 클라이맥스, 반전, 감동이 깃든 한 편의 영화와 같고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쉼터이기도 하고 잠시 숨어 있기 좋은 나만의 다락방 같은 공간이라고 말했다. 사람 향기 가득한 멜로스에 가면 노래로, 화음으로, 합창으로 각자 섬이 된 이들의 마음과 마음을 잇는 반들반들한 몽돌들, 그들이 들려주는 풋풋하고 정겨운 하모니를 감상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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